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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인천 대형사업도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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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인천 대형사업도 꼬인다

입력
2008.11.2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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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들이 정부와의 마찰과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 등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대 현안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요 시설인 주경기장과 선수촌 건설이 정부의 반대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시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서구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 13개를 신설해야 한다"며 정부에 기본계획승인을 요청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녹지공간 훼손과 사업비 과다 등을 이유로 기존 문학경기장 등을 증축해 활용하라며 맞서고 있다.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을 일반도로로 전환하기 위한 관리권 이관도 난항을 겪고 있다. .

시는 2013년까지 7,500억원을 들여 서인천IC∼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를 잇는 7.49㎞ 직선구간을 신설한 뒤 고속도로 기능이 사라진 기존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IC간 11.76㎞를 일반도로화 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노선변경은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면서 "무산 될 경우 경인고속도로 주변 6곳의 지역개발사업 차질은 물론 엄청난 규모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의 배후수송로로서 중요하고, 일부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꾸면 출퇴근 차량으로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시가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손잡고 올 연말 취항을 목표로 추진했던 저가항공사인 인천타이거항공도 국토부와 다른 항공업계의 반발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또 시립 인천대의 도화동캠퍼스에 6,50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도화구역개발사업'은 불황으로 인한 개발이익 축소와 인천대가 이전할 송도캠퍼스의 공사비 증액 때문에 수개월째 공사가 중단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와의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인천아트센터, 151층 인천타워 등도 개발이익금이나 PF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이어서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민단체들은 "인천시가 대형 사업들을 우후죽순으로 추진해 화를 자초했다"면서 "국내외 여건에 맞게 사업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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