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본격 영향을 끼치면서 상장 기업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어닝 쇼크(Earnings Shock)'를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헛장사'를 한 셈이다.
특히 코스닥은 키코(KIKO) 및 통화옵션 상품으로 인한 환헤지 실패여파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말았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70곳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27조7,9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5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조1,240억원으로 9.72% 줄었으며, 순이익은 6조770억원으로 무려 59.24% 급감했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52%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42%, 60.36% 줄었다.
재무 건전성도 나빠져 금융업종을 뺀 상장기업의 3분기 말 현재 부채 비율은 98.99%로 지난해 말(80.94%) 보다 18.04%포인트나 높아졌다.
대부분 업종의 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특히 운수창고, 전기가스, 비금속 광물 업종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환율 및 유가 급등으로 영업 외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은 탓이다. 금융업종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나 늘어난 반면 이익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 '빛 좋은 개살구'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0대 그룹의 이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LG그룹은 100%에 가까운 이익 성장을 보였고 삼성과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의 그룹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SK와 금호아시아나, GS, 롯데 그룹은 순이익이 감소했고 한진은 적자전환 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 902개 사의 3분기 매출은 20조1,3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400억원으로 41.51%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면에서 6,51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수출이 많은 IT 및 제조업종의 경우 영업 이익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순이익 기준 13억9,700만원으로 28.58%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ㆍ달러 환율의 탓이 가장 크다. '키코'로 인한 손실이 가장 두드러졌다.
코스닥기업들의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대비 20.01% 포인트 높아진 93.64%를 기록하며 재무 안정성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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