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장 2년6개월간 현지서 한국 조림기술 전수
"한국의 우수한 조림실력으로 주민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심어주고 왔습니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덮쳤던 지진해일(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이 한국의 조림지도로 숲이 복원되면서 환경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망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 매니저로 2006년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년 6개월간 반다아체에 머물며 인도네시아인들을 지도한 산림청 김상균(52) 국장(전 남부지방산림청장)이 최근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쓰나미로 절반이상이 망가진 반다아체지역 망그로브 숲은 해안을 보호하고 또다시 발생할지 모를 쓰나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조속히 복원해야 할 시급한 사업지역이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등도 복원작업에 참여를 했지만 그 대부분은 자금이나 묘목 지원 등 이벤트성 행사에 그쳤다. 자금 지원과 함께 전문가를 파견하여 직접 복원행사를 지도한 곳은 한국밖에 없다.
한국은 180만 달러의 자금지원에 더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을 주기위해 나무 묘목을 현지인들이 생산한 것으로 충당했고 나무를 심는 데에도 주민들의 노동력을 이용했다.
쓰나미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인도네시아판 공공근로'를 실시한 셈이다. 김 국장은 "선진국들은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생색을 낸 뒤 자국장비 사용 대가 등으로 지원금중 상당부분을 회수해가는데 비해 한국은 현지인들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며 "주민들이 한국에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는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의 조림경험을 바탕으로 현지대학 및 연구기관을 참여시켜 식재지역을 직접 조사, 선정했다. 반다아체와 피디 등 550㏊에 심은 망그로브는 현재 85%의 활착률을 보이고 있다. 또 숲 복원사업에 대한 홍보와 조림사업을 위한 지역주민 교육을 위해 정부센터를 세웠고 심은 나무들의 사후관리에 필요한 장비도 제공했다.
김 국장은 "이번 사업은 세계적인 녹화 성공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조림기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한편 산림재난 지원에 기여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산림자원개발 참여 등 양국간 임업협력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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