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우량채권 '안정적'… 7년6개월 운용한 장수 상품
요즘처럼 주가 하락으로 주식 시장이 가라 앉았을 때는 주식형펀드 투자 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채권의 기대 수익률도 낮아져 정기예금만큼 수익을 거두기 힘들어졌고, 채권펀드 투자 역시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일수록 안정된 채권 수익률 추구와 일정 수준 이하의 주식 투자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채권혼합형펀드'를 주목해 볼만 하다. 주식과 채권을 일정 범위 내에서 운용하는 투자 전략과 보수적인 투자 마인드가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에선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KTB자산운용의 'KTB 에버스타혼합형' 펀드는 2001년 4월 설정돼, 7년6개월간 이어져 온 장수 펀드. 최근 조정기동안 다른 채권펀드가 자금 이탈 등으로 고전해온 것과 달리, 이 펀드는 꾸준하고 완만한 자금 유입으로 기준일 현재 약 2,400억원 수준의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채권펀드가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일반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3년 수익률(19.52%)은 평가대상 채권혼합형펀드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5년 수익률 역시 43.02%로, 상위 8% 이내에 포함돼 있다. 설정일 이후의 누적수익률(85%)은 경이적이기까지 하다.
성적은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배분하는 투자 전략에 숨어있다. 주식은 핵심 블루칩과 미래 성장주로 분류될 수 있는 주식을 중심으로 한 가치투자가 기본 전략이다. 수익성(블루칩)과 성장성(미래성장주)을 동시에 고려하는 셈이다. 아울러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일면 공격적인 전략도 추구한다.
이는 안정성이 생명인 채권 투자 덕분에 가능하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및 사채권(신용평가등급이 A-이상인 회사채) 등 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해 일단 방어막을 쌓는 것이다. 등급이 낮은 채권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실 '혼합형펀드'는 그간 천대를 받았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두 마리(주식과 채권) 토끼를 쫓는' 펀드가 달가울 리 없다. 운용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매니저의 관심이 낮아 둘 다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따로 드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각 3대7 비중으로 해, 인위적으로 '혼합형펀드'의 모양새를 취하더라도 수익률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각각의 펀드는 운용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어 수익률 편차가 심해지지만 혼합형펀드는 일관되게 유기적이고 융통성 있는 대응을 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
정리=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자료: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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