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다 없는 것으로 하고 국민 편안케 해달라"
불교계가 종교 편향과 관련해 사퇴를 요구해온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를 수용했다.
어 청장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청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위로 이천만 불자님들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조계종 총무원이 전했다.
지관 스님은 이에 "(경찰청장) 직책이 어려운 자리다. 총무원장 차를 검문한 것은 괜찮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 정부의 종교 편향이 심하게 표출됐다"면서 "다 없는 것으로 하고 직책 잘 수행해서 국민들을 편안케 해 달라"고 말해 어 청장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어 청장은 "부적절한 행위가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겠다. 특히 경찰에는 종교 편향이 다시 없도록 세 차례 특별지시를 내렸다"며 "각급 경찰기관을 통해 종교 편향 방지 교육을 철저히 시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불교계는 경찰복음화대성회 포스터, 지관 스님 승용차 불심검문 등과 관련해 어 청장 사퇴를 요구해 왔으며, 어 청장은 9월 초 대구 동화사를 찾아가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사과를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불교계 지도자들은 이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모였으며, 어 청장은 지난 주말 방문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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