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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남해안-제주 해상길은 어떻게 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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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남해안-제주 해상길은 어떻게 열렸을까?

입력
2008.11.2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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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신문 주희춘 국장, '제주 고대항로를 추적한다' 출간

전남 강진, 완도 등 서남해안과 제주 연안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름없는 민초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강진신문 주희춘(43)편집국장이 최근 해양역사서 '제주 고대항로를 추적한다'를 냈다.

주 국장은 이 책에서 각종 문헌자료와 현장 취재 기록 등을 토대로 우리의 조상들을 해양탐험가로 표현했으며, 제주와 서남해안지역이 긴밀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민 교류 중심의 사례들로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3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수십여차례 일본과 제주도, 추자도 등 현지방문 취재를 통해 고대시대 제주가 육지와 교류를 시작할 때부터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60~70년대까지 제주도로 이주해 정착한 호남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시대 순으로 나열했다.

이 책은 '호남-제주 뱃길' 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고대항로' 에서는 제주도와 추자도 등에서 전해지는 옛 바다이야기를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진술로 표현했고, 제주의 말이 육지로 오는 과정과 추자도의 젓갈이 육지로 옮겨지는 광경, 육지의 쌀이 제주도로 실려가는 장면 등이 실감나게 기록했다. 조선시대 고기를 잡던 많은 어민들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표류해간 사례와 흔적이 실려있고 60~70년대 가난을 피해 제주도를 찾아간 육지 사람들의 희로애락도 전하고 있다.

특히 2006년 5월 고대해양탐험연구소가 주최했던 제주 화북항-강진 마량항 탐사선에 탑승해 바다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자신의 소회도 적었다. 주 국장은 "서남해안 해상문화권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가 사통팔달로 통하던 곳이다"며 "제주와 남해안지역의 이 같은 역사성을 체계적으로 살려 나가면 이 일대가 한반도의 새로운 중심지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광남일보 사회부 기자였던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강진신문을 창간했으며, 2005년에는 강진의 관광과 역사 등을 담은 책 '취의 소리'를 출간했다.

강진=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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