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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국민건강영양조사/ 잘 먹고 안 뛰어 '허약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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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국민건강영양조사/ 잘 먹고 안 뛰어 '허약한 대한민국'

입력
2008.11.2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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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하루 30분도 채 걷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양 섭취는 빠른 속도로 늘어 과도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체활동은 줄고 영양 섭취는 과다해지면서, 성인 10명 중에서 비만이 3명에 달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17일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우선 흡연율이 줄고 있는 가운데 간접 흡연율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사람의 비율이 2005년 44.8%에서 지난해 14.6%로 획기적으로 줄었고, 직장내 간접흡연 노출 정도 역시 51.0%에서 37.4%로 감소했다.

담배는 덜 피지만 문제는 심각한 운동부족. 주5일 이상, 30분 이상씩 걷는 사람 비율은 2001년 75.6%에서 지난해 45.7%로 낮아졌다. 지난 6년 동안 29.9%포인트나 감소했다. 그만큼 자동차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이다.

마라톤과 같이 격렬한 운동을 주 3일 이상, 매번 20분 이상씩 한다는 사람 비율도 2005년 15.2%에서 지난해 13.9%로 줄었다. 마라톤까지는 아니더라도 집 등에서 숨이 약간 가쁜 정도로 하루 30분 이상, 주5일 이상 한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7%에서 9.9%로 절반이나 줄었다.

반면 우리 국민들의 영양 섭취는 과다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단백질은 권장 기준의 1.5배 가량을 더 섭취하고 있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나트륨의 섭취량은 권장 기준의 3배 이상을 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부족과 과다 영양섭취로 비만은 지난해 31.7%에 달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비만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는 것. 10년 전만해도 이 수치는 26.0% 였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36.2%)이 여성(26.3%)보다 훨씬 높게 나왔는데, 잦은 회식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심장 관련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고도비만은 2.3%에 4.1%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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