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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순수한 사랑, 단지 판타지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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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순수한 사랑, 단지 판타지일 뿐인가

입력
2008.11.2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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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리뷰] ■ 연공

순수한 사랑이란 판타지일까, 현실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일까. 영화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감독 이마이 나츠키ㆍ수입 폴인씨네마)을 보며 흐르는 눈물은 순수로의 회귀에 다름 아니다.

여고생 미카(아라가키 유이)는 도서관에 두고 온 핸드폰을 계기로 학교의 킹카 히로(미우라 하루마)와 사귀게 된다. 주변의 방해에도 지고지순한 사랑을 키워간다. 아이를 함께 낳아 키우자며 꿋꿋한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느닷없는 히로의 이별 선언에 미카는 상처를 받는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히로의 사연을 알게 된 뒤 미카는 자신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 유우(코이데 케이스케)를 떠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공> 은 하늘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하늘은 다름아닌 히로. 미카가 히로에게 "그 무엇이 가로막는다 해도 거침없이 앞으로만 가는 남자"라며 말하자 히로는 "난 하늘이 되고 싶은 걸 그럼 네가 어딨는지 늘 내려다볼 수 있고 누가 널 괴롭히면 당장 와서 때려주고"라고 혼잣말을 한다.

마지막 순간에 히로는 실제로 하늘과 같은 사랑을 미카에게 준다. 미카는 "하늘이 맑으면 히로가 행복하구나. 비가 오면 히로의 눈물이구나. 해가 지면 네가 부끄러워하는 거고, 밤이 되면 나를 안아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겠다며 히로와 작별을 하게 된다.

고등학생들의 유치한 대사라고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고 간지러운 고백을 하게 되니 말이다. 미카와 히로의 사랑 못지 않게 가슴을 치는 사랑은 유우의 바다 같은 사랑.

"그 남자가 강이라면 난 바다가 될래 그럼 왔다 갔다 할 수 있잖아 그렇게 언제나 네 곁에 머물 거야 네게 상처가 있다면 난 그것까지 사랑해"라고 미카에게 고백한다. 결국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미카의 행복을 바라며 미카를 보내준다.

모처럼 눈물을 펑펑 흘릴 수 있는 영화다.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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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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