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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투쟁과 승리의 별 코페르니쿠스' 생각을 달리 하라, 그러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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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투쟁과 승리의 별 코페르니쿠스' 생각을 달리 하라, 그러면 길이 보인다

입력
2008.11.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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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슈폰젤 지음ㆍ정홍섭 옮김/과천자유학교출판국 펴냄ㆍ236쪽ㆍ1만2,000원

"그 책에는 오류들이 있어!"

당대 천문학 이론의 바이블과도 같았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를 "가장 위대한 책"으로 표현한 한 소년에게 선생님은 단호하게 지적한다. 교과서와 소수의 참고서적만으로 입시지옥을 뚫은 주입식교육 세대에겐 낯선 장면이다.

16세기 육안으로 천체를 관측해 지동설 파란을 일으키며 중세의 기독교 천년왕국을 무너뜨린 과학혁명가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1473~1543). 전기소설 형식을 띠고 있는 <투쟁과 승리의 별 코페르니쿠스> 는 폴란드 토룬시 비스툴라 강가에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몽상에 젖어있던 10대 소년 닉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동유럽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닉은 일찍부터 이집트의 12좌 별자리 그림을 접하게 된다. 하늘과 별, 태양에 대한 원초적인 감수성은 소년의 열망을 알아본 주변인들의 도움을 통해 천문학적 지식으로 정교해진다.

책은 코페르니쿠스의 발상이 얼마나 혁명적인 것이었는가 하는 것보다 그의 진리 탐구 과정이 어떠했는가를 살핀다. "불확실함을 아는 것을 통해서만 새로운 것, 즉 오래된 의문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확신'이라는 편견과 맞서 싸우는 인내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한다. 외삼촌 바첼로데 주교의 후원을 받아 알렌슈타인 지역의 행정책임자로서 민생을 돌본 정치인 코페르니쿠스의 삶도 이어진다.

읽다 보면 기원전 300년에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 지구가 원반이 아니라 공 모양의 천장이란 사실을 밝혀낸 피타고라스 등 지동설 탄생에 기여를 한 과학 이론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대안학교를 표방한 과천자유학교에서 원서 교재로 채택했던 책을 번역했다. 2차 세계대전 시기 사라진 독일의 한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으로, 필명을 사용한 원저자의 실명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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