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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엄마가 지켜줄게' "네 마음 속에 숨어있는 것을 꺼내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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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엄마가 지켜줄게' "네 마음 속에 숨어있는 것을 꺼내어줄게"

입력
2008.11.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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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셔 아이버슨 지음ㆍ이원경 옮김/김영사 발행ㆍ440쪽ㆍ1만1,000원

<엄마가 지켜줄게> 는 자폐아 판정을 받은 아들과의 소통을 위해 집념과 열정을 쏟은 한 엄마의 희망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방송작가이자 무대감독으로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미래가 보장된 듯했던 저자의 삶은 아들 도브의 자폐아 판정으로 전혀 다른 국면을 맞는다. 평범한 많은 이들이 그렇듯 자폐에 관해 잘 알지 못했던 저자는 이내 자폐증의 의학적 연구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비극적인 현실과 직면한다.

저자는 결국 자폐증 규명에 생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자폐증 연구재단을 만들기에 이르는데, 이 과정에서 인도에 사는 중증 자폐아 티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티토는 그의 엄마 소마가 각고의 노력 끝에 대화하는 법을 가르친 덕분에 비뚤거리는 글씨와 느린 타이핑이나마 시를 쓰는 IQ 185의 소년. 티토와 소마에게서 자폐증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낸 저자는 드디어 아들 도브와도 소통을 시작한다. 그가 글자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비 인형과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책은 단순히 자폐아를 키우며 힘들고 행복했던 엄마의 눈물과 웃음을 담은 감동실화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우선 자폐아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자폐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티토와 도브의 변화는 과학자들마저 포기한 자폐아들의 정신세계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세상의 무관심과 무지를 치열한 의지로 일깨워가는 한 엄마의 헌신적인 노력에서는 따뜻한 가족애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책 곳곳에 삽입된 티토의 시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고서도 마음을 닫고 사는 현대인들의 영혼을 두드리는 기적 같은 힘을 보여준다. 그것은 진정한 이해와 사랑을 갈구하는 삶의 본연의 목적에서 비롯된 소리이기 때문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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