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무역 및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장벽을 더 만들지 않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하고 "그 경우 세계경제는 침체에서 헤어나기 힘들게 되고, 신흥경제국들은 보호무역주의에 더 큰 피해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함께 ▦신흥국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국제금융체제 개선논의에 신흥국 참여 보장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4대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흥국의 금융지원과 관련, "미국이 한국 등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처럼 다른 주요 경제국가들도 신흥경제국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과거 신흥국들에 대한 조치가 신뢰를 주지 못했지만, 이번에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를 만든 것은 바람직했다"면서 "많은 나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IMF 재원을 확충해야 하고, 더 큰 지원효과를 위해 보증제도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때 은행과 증권, 보험을 포괄하는 통합감독기구를 설치한 바 있는데 (각국이) 이를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회의 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스트로스 칸 IMF 총재가 한국 같은 나라가 자금을 갖다 써야 IMF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며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러나 돈을 빌려 쓰면 형편없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갖다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IMF가 우리보고 돈을 조건없이 갖다 쓰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용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받아들이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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