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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엉뚱발랄 천재 소설가의 창작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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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엉뚱발랄 천재 소설가의 창작 비결

입력
2008.11.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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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김선형 옮김/오멜라스 발행 · 524쪽 · 2만2,000원

과학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1920~1992)가 죽자 사람들은 "그가 고향인 외계 별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가 외계인이라는 농담은, 그의 천재적인 상상력과 읽기에도 벅찬 500권이라는 다작을 저술한 것을 가리킨다. 그가 1940년대부터 쓴 소설은 지금도 미래적이다. 아시모프가 만든 '로봇공학 3원칙'이 현재 공학자들에 의해 진지하게 논의되는 것이 그 예다.

천재의 창작 비결은 무엇일까.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창작백과> 는 생전에 그가 남긴 에세이와 책의 서문 등에서 그 단초를 찾는다. 과학적 정확성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 등을 다룬 과학소설론(1부), 자신의 창작과정을 공개한 과학소설 창작론(2부), 유작 '골드'를 포함한 15편의 중단편 소설(3부)로 구성돼 있다.

생화학자였던 아시모프는 한번도 창작수업을 받은 적이 없으며, 개요도 없이 무작정 쓰고 한번 퇴고로 작품을 완성하는 '타고난 작가'였다. 그러니 그가 털어놓은 비결이란 작가의 도구인 언어와 과학을 철저히 익혀라, 거장들의 작품을 분석적으로 읽어서 공부하라, 글을 쓰면서 훈련하라,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아시모프의 진솔한 이야기에 울컥할 작가(또는 지망생)는 많으리라.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느냐"는 작가 친구의 질문에 그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못해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고 싶을 때까지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단어 하나 쓸 때마다 잘못됐다는 느낌에 신물이 나고, 가끔 오페라처럼 아름답게 느끼다가 다음날 읽어보면 오리새끼 울부짖는 소리로 들리는, 그런 고통도 겪는다. 편집자의 거절이나 서평에 상처도 받는다.

그렇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면 아시모프의 마지막 충고는 이것이다. "작가만큼 좋은 직업은 아니지만 대법원장이나 대통령으로 만족하라."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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