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시작되는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의예과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점수(400점 만점) 기준으로 390점은 넘어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수능 수리 '가'형 문제가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수능에 비해서도 어렵게 출제됐지만,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큰 변별력이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설에 따라 폐지되는 법학과를 대신해 내년부터 등장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380점 이상을 받아야 원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세대 경영계열과 고려대 경영대학 지원 가능권도 모두 380점 이상으로 전망됐다.
주요 입시전문기관들은 16일 이런 내용의 '2009 정시모집 주요 대학 지원가능권 점수' 배치표를 내놓았다. 이 점수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어)ㆍ탐구영역 등 4개 영역을 각 100점 만점으로 계산한 원점수가 기준이 됐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대성학원만 387점을 예상했을 뿐 중앙학원(394점) 종로학원(392점) 유웨이중앙교육(390점) 등이 모두 390점 이상을 지원 가능점수로 잡았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381~386점이 지원 가능점수로 책정됐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376~378점, 연세대 자유전공학부는 374~382점이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자유전공학부는 수시2학기에서도 인문계 우수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음을 감안할 때 정시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합격선은 경영대학과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시2학기에서 자유전공학부 경쟁률은 서울대 11.9대1, 고려대 43.6대1, 연세대 55.2대1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한때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 최고 합격선을 보였던 한의대는 의예과보다 지원 점수가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대성학원 386점, 유웨이중앙교육 380점을 각각 예상했지만, 중앙학원은 378점의 다소 저조한 점수를 제시했다.
일종의 '진학 가이드'가 나왔지만 입시전문가들은 "각 학원들이 내놓은 배치표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상대평가인 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단순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로 발생하는 유ㆍ불리를 막기 위해 백분위를 갖고 자체 환산한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지원 가능대학 배치표가 '참고용'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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