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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왕위계승 준비한 남자/ 英 찰스 왕세자 환갑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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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왕위계승 준비한 남자/ 英 찰스 왕세자 환갑 맞아

입력
2008.11.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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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 외신은 14일로 환갑을 맞은 영국 찰스 왕세자를 '남들은 은퇴하고 새 출발을 결심하는 나이인데 여전히 준비하는 인생을 사는 남자'라고 했다. 왕위 계승만 바라보며 한 평생 왕실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한 그의 삶을 다소 측은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는 세 살 때 왕위 계승권자로 지명됐으니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기다린'왕세자다. 왕이 되려면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숨지거나 물러나야 하는데 여왕은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이 때문에 찰스 왕세자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친구들에게 "날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 왕이 되느냐는) 무의미한 질문을 수없이 받는데 나도 이제 너무 지쳤다"며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찰스는 이제 연륜이 쌓여 왕위 계승에 다소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찰스의 전기 작가 페니 주너는 "그가 즉위 대기 상태에 불만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도 왕세자 자선기금과 20여개의 비영리 단체를 감독하고 있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도"일을 하지 않기보다는 일을 하다가 비판받는 것이 더 낫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왕위 계승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일부에서는 그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왕위를 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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