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현장서 응원… 단짝 친구 부진에 속깊은 격려
[스포츠한국]
"내 친구 승엽아, 고개를 들어라."
홍성흔(31ㆍ전 두산)이 둘도 없는 친구 이승엽(32ㆍ요미우리)에게 속 깊은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홍성흔은 11일 이승엽의 일본시리즈 부진에 대해 "현장에서 지켜보자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하지만 (이승엽에게)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시련을 딛고 일어서리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호적상 이승엽이 한 살 많지만 둘은 95학번 동기생이다.
홍성흔은 지난 7일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장에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서 일본에 간 것이다. 8, 9일 일본시리즈 6, 7차전을 1루 관중석에서 지켜본 홍성흔은 목이 쉴 정도로 '이승엽 응원가'를 부르고 또 불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승엽의 방망이는 철저히 침묵을 지켰다. 6차전서 1안타를 때렸지만, 최종 7차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8회 대수비로 교체됐다.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10일 오후 귀국한 홍성흔은 "가족 같은 친구의 모습을 관중석에서 보자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타석에 서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한 것 같다"면서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의 심정을 이제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도쿄에 머문 나흘 내내 이승엽과 붙어 다녔다. 이승엽은 그런 친구에게 "왼 엄지 수술 때문에 올시즌을 앞두고 훈련량이 부족했다. 올 겨울엔 귀국 후 외부와 연락을 끊고 훈련에만 매진하겠다"면서 내년 시즌 부활을 약속했다.
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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