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구속된 남중수 전 사장의 사퇴에 따라 실시한 사장 후보 공개 모집이 13일 마감됐다. 이번 공모에는 통신업계를 비롯해 정ㆍ관계 경력의 유력 인사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사장 공모는 지원 및 인력전문업체를 통한 추천을 병행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지원과 상관없이 후보 대상자로 오를 수 있다.
KT 측이 경쟁률과 대상자들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통신업계, 재계, 학계에 걸쳐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이상철 광운대 총장, 석호익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 등이 거론된다.
윤 전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통신업계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사장 후보로 꼽히지만,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 김신배 사장과 처남 매부 사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광운대 총장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낸 석호익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정통부 경험 덕분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올랐다. 이들은 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는 통신업체 특성상 풍부한 정통부 경험이 장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 총장의 경우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경력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지낸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도 유력 후보로 부각됐으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KT가 민간 기업인 만큼,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코드 인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석 고문도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KT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권이 방송에 이어 통신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친정부 인사에 부정적이어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로서는 부담스러울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출신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정치적 잡음이 적고 KT-KTF 합병, 인터넷TV(IPTV),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경영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KT는 사추위를 통해 대상자들을 검증한 뒤 17일께 사장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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