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힘이 된다. 장미희 이문식 유해진 등 톱스타들이 등장하는 시트콤식 TV광고로 화제를 모은 LG텔레콤 '오주상사 영업2팀'의 6번째 이야기 '대리인생'편(사진)이 유머 대신 감동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HS애드가 제작해 12일부터 전파를 탄 '대리인생'편은 극중 장미희 부장이 늦은 밤 귀가를 위해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헐레벌떡 뛰어온 대리기사가 같은 팀원인 이문식 대리였다는 설정. 평소의 장난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애들 학원비 때문에…"라며 송구해 하는 이 대리에게 평소 까칠한 장 부장이 "낮에도 대리, 밤에도 대리입니까? 내년엔 둘 다 끝냅시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와 동시에 '당신의 내일을 응원합니다'라는 자막이 올라온다.
오주상사 영업2팀은 LG텔레콤이 3G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오즈'를 광고하기 위해 제작했다. 5회까지는 팀원들이 오즈를 이용하는 장면이 PPL처럼 등장했으나, 이번 6회에는 그마저 생략됐다. LG텔레콤 IMC팀 박준동 부장은 "오즈를 직접 광고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시기에도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애쓰는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이동통신 광고는 KTF의 '내 인생의 쇼',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등 재미를 파는 것이 대세였지만,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유머보다는 감동과 위로를 강조하는 전략이 좀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텔레콤은 15초 분량으로 편집된 방송용 외에 1~2분 길이의 풀 버전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으며, 12일 현재 1,000만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자의 3분의 1 이상이 오주상사를 찾아본 셈이니, 경쟁사인 KTF나 SK텔레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광고예산으로 차별화 전략에 성공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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