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2등이지만 조건만 보면 1등 못지않다. 한국과 일본의 58년 개띠 동갑내기 감독들이 나란히 3년 재계약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전 재임기간까지 더하면 둘 다 한 팀에서만 8년이나 지휘봉을 잡게 된 셈이다.
먼저 '골든벨'을 울린 쪽은 두산 김경문(50) 감독. 김 감독은 지난 4일 구단과 3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세 번이나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지만 번번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SK에 먼저 1승을 올리고도 역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두산은 그러나 김 감독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일군 점, 5년 동안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점 등을 고려해서 자유계약선수(FA) 부럽지 않은 대박을 안겼다. 김 감독의 몸값은 LG 김재박 감독(3년 15억5,000만원)에 이어 한화 김인식 감독과 함께 프로야구 사령탑 중 몸값 공동 2위다.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50) 감독은 11일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와타나베 쓰네오(82) 회장과 다키하나 다쿠오(69) 구단주로부터 "3년 더 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수뇌부가 직접 3년 재계약을 약속한 것이다.
하라 감독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주니치에 완패한 데 이어 올해 일본시리즈에서는 세이부에 역전패했다. 구단 수뇌부는 그러나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에 후한 점수를 줬다. 2002, 2003년에 이어 2006년 다시 지휘봉을 하라 감독은 2011년까지 요미우리 사령탑을 지키게 됐다.
올해 하라 감독의 연봉은 1억엔(약 13억원)으로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감독 중 높은 편은 아니다. 주니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연봉은 1억5,000만엔, 지바 롯데 보비 밸런타인 감독은 4억5,000만엔이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가 재계약을 약속한 이상, 연봉의 대폭인상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