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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시험과 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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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시험과 비손

입력
2008.11.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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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시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학생이 있는 한 시험은 있고, 시험이 있는 한 학생은 괴롭다. 물론 시험을 즐기는 학생도 있겠지만, 대개의 학생은 시험이 무슨 괴물 같다. 시험은 학생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담임교사 과목교사 학원강사 과외교사 이성친구 등등, 아무개 학생의 점수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가장 큰 관련이 있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때로 부모님은 학생 자신보다도 학생의 점수에 예민하다. 학생은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어도, 몇 점 몇 등 올라간 것에 부모님은 희망과 기쁨을 누리고, 몇 점 몇 등 떨어진 것에 부모님은 불쾌와 절망에 빠진다. 고3 학생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시험을 보아왔던가?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장장 12년 동안, 학교에서 학원에서 줄기차게 시험을 보아왔다. 시험기계나 다름없었다.

오늘 드디어 (일단은) 마지막 시험이다! 어쩌면 오늘 하루의 시험을 위해 12년 동안 그토록 많은 연습 시험을 감당해야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특히 어머니는 학생들보다 백 배는 치하받아야 한다. 보일러 틀어진 교실에서 일생일대의 시험을 보는 학생들보다, 차가운 밖에서 비손하는 어머니들이 더 안타까운 날이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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