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반입 금지 품목인 휴대폰 소지, 지각 사태 등 교육당국의 거듭된 주의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의'수능 실수'는 올해에도 여전했다.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북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은 각각 시험장에서 휴대폰을 소지한 천모(18)군과 이모(2002년 고교 졸업)씨를 부정행위자로 간주해 귀가조치했다.
천군은 휴대폰 진동이 울려 적발됐고, 이씨는 가방 속 휴대폰을 동료 수험생이 신고해 적발됐다. 이들의 수능 시험은 무효처리 됐다.
감독 교사가 시험장을 착각하고, 수험생을 태운 전세버스 운전기사는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백화점 앞에서 시험 감독을 맡은 교사 2명이 시험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 이를 발견한 경찰에 의해 '감독관 특별 수송'으로 겨우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기 포천고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전세버스 운전기사 A(52)씨가 출발 직전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렸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0.061%로 측정됐고 A씨는 즉시 교체됐다.
대전 지역 5개 고사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남ㆍ여학생 공동시험이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지족고 용산고 송촌고 전민고 반석고 등 5개 고사장이 '공동시험장'으로 운영됐다.
경북 경주에 사는 강모(19)군은 시험을 앞두고 급성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경주교육청 직원과 경찰의 감독 하에 시험을 봤다. 전남 순천의 최모(19)양은 전날 오후 7시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골반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 수능을 못 볼 처지에 놓였으나, 순천시교육청이 수능 당일 오전 최양이 입원한 병원 내 특실에 시험실을 마련해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김모(17)양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앞에서 수능 응시를 거부한 채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외치며 1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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