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무려 4조위안(780조) 규모의 대형 경기부양 조치를 발표했던 중국이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아 중국 국내 경기의 침체가 예상보다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국무원은 12일 2,000억 위안(39조원) 규모의 추가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새 프로젝트는 닝샤(寧夏)회족 자치구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광저우(廣州)와 홍콩으로 공급하는 제2기 서기동수(西氣東輸) 가스관 건설사업으로 930억위안이 투입된다. 955억위안을 들여 광둥(廣東)성 양장(陽江)과 저장(浙江)성 친산(秦山)의 원전 2곳을 확장하고, 식수원이 부족한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등에 대형 저수지를 건설하는 데 174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무원은 내달 1일부터 전체 수출품목의 27.9%인 3,770품목에 대해 수출세 환급액을 높여주는 조치를 시행, 수출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골격을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내수부양 대책의 세부 사업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 인프라 개발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안후이(安徽)성,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등에 신규 공항을 건설하고 광저우, 상하이등지의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데 2,000억 위안이 투자된다. 또 9,000억 위안은 저소득자의 주택구입 지원에, 3,000억위안은 원촨(汶川) 대지진 피해지역 등 재해지역 복구 지원에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제 지표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3일 지난달 연간 영업수익 500만위안 이상 기업들의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산업생산 증가율은 2002년 이래 7년만의 최저치이다. 올해 상반기 16.3%를 유지해온 중국 산업증가율이 이제 반토막 난 것이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급감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0월 FDI 규모는 67억2,000만달러라고 밝혀 지난해 동기의 67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FDI는 올해 6월 9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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