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지금까지 우리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는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금융 위기에 대한 공포가 실물 부분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증시 역사를 새로 쓸 정도의 기록적 폭락세와 폭등이 반복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1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당시 한국을 비롯한 몇몇 아시아 국가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에 비하면 그 규모가 더 크고 깊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논하기엔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항상 여러 가지 설과 루머가 난무했고 상상하기 어려운 하락장의 끝에는 바닥과 기회가 공존했다. 그래서인지 지금과 같은 혼란기에는 자산관리에 대한 투자 원칙과 이성적이고 합리적 대응이 필요하다.
지금 여러 가지 관심사 중 교육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아버지를 넘어 할아버지의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러나 대학 입시만을 위한 교육일 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경제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사회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폭발적인 부동산 가치 상승을 경험했다. 그래서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산은 부동산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예전처럼 러브 콜을 보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한테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펀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위기 속에서 지켜져야 할 투자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겠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미리 정해놓은 투자 판단 기준에 따라 실천하면 자산을 운용함에 있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러나 군중 심리에 의해 판단하고 실행한다면 본인의 기준이 없이 따라가기 때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공포감을 견디지 못하고 환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 지긋지긋한 주식 시장과는 인연을 갖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후회한다. 이 과정에서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을 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결과는 소득도 없이 매우 비싼 수업료만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산을 관리함에 있어 각 자산의 용도와 성격, 투자 기간등에 대해 분류하고 지속적인 점검과 분석을 통해 적정한 시점에서 이익 실현이나 손절매, 비중 조절 등을 하는 것이 내게 있는 펀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사전에 정해 놓은 투자원칙을 지키고 실천해 나간다면 당초 목표했던 자산 관리의 목적을 이루는데 충분할 것이다.
최영철 한국투자증권 죽전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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