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 판매 가격 담합 혐의로 미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삼성전자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13일 미 법무부와 LCD업계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4억달러의 과징금을 내고 조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에 부과된 과징금은 1999년 스위스 제약업체 호프만 라로슈에 부과된 과징금 5억달러에 이어 미 정부가 부과한 반독점 과징금 가운데 두 번째 큰 규모이며,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전에는 2005년 삼성전자에 반도체 가격 담합으로 부과된 3억달러의 과징금이 가장 큰 규모였다.
같은 혐의를 받은 일본 샤프, 대만 청화픽처튜브스(CPT) 등도 각각 1억2,000만달러와 6,500만달러의 과징금 판정을 받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3개사가 총 5억8,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이번에 과징금이 부과된 3개 업체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LCD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2006년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소당해 조사를 받아왔다.
미 법무부는 애플, 델, 모토로라 등 컴퓨터 및 휴대폰 업체들이 3사의 가격 담합으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과 시장 조사차원에서 몇 차례 만남을 가졌을 뿐"이라며 "불확실성을 털어내기 위해 미 법부무와 과징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에 과징금 총액을 기타 잡비 손실로 일괄 반영하고, 실제 납부는 내년부터 5년 동안 분할해서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할 수 도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종결로 거래선과의 관계 및 향후 판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해소될 것"이라며 "사업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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