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업계가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자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결국 '선별 지원과 퇴출'을 위한 칼을 빼 들었다. 건설사들도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100대 건설사 가운데 회생 가능한 건설사들을 선정, 건설사 지원을 위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에 가입하라고 17일까지 권고하기로 했다. 대주단에 가입하는 업체는 1년간 유동화채권과 대출의 만기가 연장된다.
은행들은 지난 4월 말부터 자금난을 겪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대주단을 운영했지만 정작 건설사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지금껏 가입 업체가 한 곳에 불과하다. 건설사들이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으로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회생 가능한 기업을 단체로 가입시키는 방안이 나온 것.
17일까지 가입 권고를 받지 않은 건설사들은 사실상 지원을 받지 못하는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그러나 은행들도 부담스러워 하는 입장이라 퇴출 판정을 받는 건설사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성건설 부도 사태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자구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림건설은 입주한 지 얼마되지 않은 강남 서초 사옥을 임대로 내놓고 성남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키로 했다. 경남기업은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250억원에 팔았고, 동문건설은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의 주식 30.56%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매각했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아파트 분양가 인하도 잇따르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최근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 아파트의 미분양 해소를 위해 기존 계약자와 신규 계약자 모두 가구 당 2,000만~9,850만원(4~10%)씩 분양가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풍림산업은 '대전 금강 엑슬루타워'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를 25% 낮춰 재분양 하면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임광토건도 경기 용인시 상하동 '임광그대가' 아파트의 분양가를 11~15%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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