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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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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입력
2008.11.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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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인과 기업의 다액 기부자를 발표했다. 10년 동안 모아진 성금은 1조 4,152억원으로, 빈곤층과 장애인ㆍ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월동난방비, 부식비, 의료비, 주택수리비 등에 사용됐다. 개인의 경우 영화배우 문근영 씨와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코치 순이라고 한다.

문 씨는 2003년 스타덤에 오르면서부터, 홍 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꾸준히 동참해 왔다. 사회와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어렵고 힘든 이들과 소득을 나누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

특히 이들이 수년 동안 선행을 실천하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고, 굳이 익명으로 남아있기를 원했던 마음에서 진정한 훈훈함을 느낀다. '사랑의 열매'가 맺어지도록 묵묵히 물과 거름을 주는 사람이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어려운 처지에서 더 힘든 이웃을 위해 고정적으로 성금을 내고 있는 10만여 명의 기부자들이야말로 공동모금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기부금을 낸 기업의 명단에선 다소의 씁쓸함이 없지 않다. 삼성이 1위고, 현대ㆍ기아차, SK, LG의 순으로 사회 통념상의 기업규모와 거의 비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기부금을 준(準)조세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지난 10년 동안 국민의 성원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사회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자부하면서도, 이름이 유독 '공동모금회의 명단'에서 사라지거나 뒤로 처진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예년처럼 내달 1일이면 서울광장에 '사랑의 온도계'가 세워지고, 전국적으로 '사랑의 열매' 달기 행사가 시작될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올 겨울은 기부가 줄어들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소액기부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부유층의 고액기부는 그 동안 10여명에 불과했고, 기업의 기부금도 이익 증가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 좀 나은 사람들의 이웃 사랑, 많은 기업들의 사회적 이윤환원 등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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