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약 10%가 내국인이고, 일부 학교는 내국인 재학생 비율이 30~60%에 달하는 등 '무늬만' 외국인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이수정 의원(민주노동당)은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아카데미국제학교의 경우 내국인 비율이 60%를 넘는 등 일부 미국계 외국인 학교가 부유층 내국인 자녀들을 위한 '귀족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서울에 있는 21개 외국인학교 가운데 내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아카데미국제학교(미국계)는 재학생 166명 중 60.8%인 101명이 내국인이다.
이어 프랑스계 하비에르국제학교(43.2%), 미국계인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36.6%), 한국외국인학교(30.8%),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외국인학교(27.9%) 순으로 나타났다. 21개 외국인학교 전체로는 재학생 5,573명 중 9.0%(503명)가 내국인이다.
유치원에서 초ㆍ중ㆍ고교과정을 함께 운영해 외국인학교 중 학비가 가장 비싼 미국계 학교의 등록금은 연 1,000만∼2,800만원(올해 3월기준)으로 국내 일반사립대학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외국인학교 신설을 위해 내년에 1,544억원을 예산을 배정했다"며 "5년 이상 해외에 살거나 영주권을 가진 내국인도 입학이 가능한 외국인학교를 짓는데 시가 혈세를 낭비해선 안 된다"며 외국인학교 신규 건립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재학생 비율을 30%로 제한하는 대통령령이 최근 입법예고 됐다"며 "이 기준을 활용해 외국인 학생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는 개인이나 법인을 설립ㆍ운영자로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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