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판이 들썩거릴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LIG손해보험이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신생팀 우리캐피탈에 지명된 세터 황동일(경기대 4)을 데려갔다. 황동일을 내준 우리캐피탈은 세터 이동엽과 손석범, 그리고 신인 9순위 안준찬(명지대 4)을 받는 3-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LIG 박기원 감독은 12일 수원 LIG인재니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황동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선수와 선수를 맞바꾼 트레이드는 이번이 처음.
현대캐피탈이 2005년 방신봉을 LIG로 2006년 김영석을 대한항공으로 보냈고, LIG가 2007년 진현우를 한국전력에 보낸 트레이드는 세 번 있었다.
LIG는 황동일(193㎝)을 데려가 장신 세터 영입이라는 숙원을 풀었다. LIG는 그동안 주전 세터 이동엽(183㎝)의 키가 작은 게 고민이었다. 승부처에서 세터가 전위에 서면 상대 공격이 블로킹이 낮은 이동엽에게 몰렸기 때문. 황동일 영입은 내년 1월 창사 50주년을 맞아 첫 우승을 노리는 LIG가 던진 승부수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황동일 트레이드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황동일을 내준 우리캐피탈이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게 이들의 시각.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신생팀 전력 보강을 위해 드래프트에서 양보했는데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런 식이라면 드래프트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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