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정부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수렁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정책을 대폭 바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병력 수천 명을 아프간에 추가로 보내고 이란과 대화를 시도하는 등 아프간 지역에 대한 정책을 대폭 바꿀 방침이라고 11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당선자의 안보보좌관은 이 신문에서 "아프간에서 다국적군을 상대로 게릴라 활동을 하고 있는 탈레반이 무력행위를 중지한다면 미국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간 대화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란과 아프간 문제를 함께 공동 대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탈레반을 포함한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의 아프간 장악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과 입장이 같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그러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노력은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보좌관은 "알 카에다는 우리의 적"이며 "빈 라덴은 주요 목표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탈레반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아프간 주둔 병력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3만여명이 주둔하고 있지만 오바마는 7,000~8,000명을 증파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 당선 이후인 11일에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 지역에서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졌고, 10일에도 파키스탄 산악지대를 통과해 아프간으로 향하던 나토 호송 차량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 탈레반은 나토의 보급선을 끊기 위해 올해 들어 호송트럭 24대를 강탈하고 유조차량 50대에 불을 질렀다. 존 허튼 신임 영국 국방장관은 11일 국제전략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2008년은 아프간 주둔군에게 힘든 한해였지만 내년 역시 국제사회의 결의를 시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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