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과 일본보다 빨리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다"(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CEO)
"달러화는 기축통화 위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 먼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세계적인 석학들과 유명 투자가들이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8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쏟아냈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콜롬비아대 교수,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 등 국내외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관심은 단연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에 쏠렸다. 로저스는 90년대 상품시장 랠리를 예측해 유명세를 탔고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던 세계적 투자가.
그는 최근 원자재와 곡물 등 상품가격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지만 "상품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로저스는 "1930년대 대공황은 물론 불황기 때도 원자재와 곡물 등 상품이 주식이나 채권보다 펀더멘털이 우수했다"며 "향후에는 곡물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로저스는 "한국은 금융위기에서 머지않아 벗어날 것이며 역동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한국과 대만, 중국 주식이 지나치게 싸다고 판단해 지난 10월부터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가 바닥이라고 판단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답을 피했다.
1999년 최적통화지역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먼델 콜롬비아대 교수는 미국 금융위기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기축통화의 탈(脫)달러화 주장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고, 그렇다고 금본위제로 돌아갈 경우 금값이 온스당 현재의 10배가 넘는 1만달러까지 치솟아 결국 새 시스템은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투자은행의 위기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해외투자 지분의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화 빚은 크게 늘어나며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화의 안정이 절대적인 과제"라고 강조하며 "향후 원화가치는 현 수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델 교수는 또 "새로 출범하는 오마바 신정부가 현행 35%에 이르는 법인세를 15~20%로 대폭 낮춰야 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일본이나 유럽과 함께 법인세를 인하하면 아시아 등 개도국들도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고, 이는 전세계 기업가들에게 투자 동기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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