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버드大 입학처장이 中 원정 면접/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 인재 잡아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버드大 입학처장이 中 원정 면접/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 인재 잡아라"

입력
2008.11.14 00:09
0 0

"능력이 입증된 학생이라면 모두 뽑을 겁니다. 학비가 부족하다면 장학금도 지급하겠습니다."

지난달 중순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한 오성급 호텔에서는 중국의 유명 신문 방송사 기자들이 몰려 벽안의 외국인을 상대로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플래시 세례를 받은 주인공은 미국 하버드대의 윌리엄 피츠시몬스 입학처장. 이날 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 명문대의 입학 책임자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그는 중국 최고의 명문 고교 재학생 40여명을 호텔로 초청해 인터뷰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인 출신의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중국의 고교를 순회하며 가려낸 수재들이었다. 이들 중 기준을 총족시키는 학생이면 정원에 상관 없이 선발하고 파격적인 장학금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지원자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하버드대의 입학처장이 태평양을 건너와 중국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며 인재를 찾아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버드대가 중국의 우수 학생을 찾아 나선 것은 최근 세계 각국의 유명 대학에서 불고 있는 중국 학생 유치전과 무관치 않다. 올해 초 영국 옥스퍼드대의 크리스 패튼 총장이 중국을 방문해 이 지역 학생을 더 뽑겠다고 밝히는 등 유명 대학들은 요즘 중국 영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떠오르는 경제 대국' 중국의 우수 학생을 잡아야 미래에도 명문대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의 브라운대, 스탠퍼드대 입학 관계자도 최근 중국을 방문해 학교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하버드대의 중국 우수 학생 찾기에는 더 절박한 사정이 있다.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하버드대는 인문학에서는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공계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진다"며 "수학, 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국 학생들이 하버드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츠시몬스 처장 일행의 최종 선발 후보에 오른 중국 고교생의 상당수가 수학 전문가도 버거워 하는 고급 기하학 원리를 척척 증명할 정도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가진 것도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피츠시몬스 처장은 "중국 학생을 더 선발하면 미국인 입학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하버드대가 인문학 뿐 아니라 수학, 과학, 공학에서도 균형 잡힌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중국 학생 선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자체 집계에 따르면 2007년 12월 현재 이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403명으로 하버드대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캐나다(48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인 유학생은 297명으로 세번째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