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다승왕과 일본프로야구 홈런왕이 싸우면 누가 승리할까?
SK 에이스 김광현(20)과 세이부 4번타자 나카무라 다케야(25)가 제4회 아시아시리즈에서 한판대결을 벌인다. 김광현은 결승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기에 나카무라와의 자존심 대결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4개국 야구리그 우승팀들이 참가해 벌이는 아시아시리즈는 13일부터 풀리그를 벌인 뒤 1,2위팀이 16일 결승전을 치른다. SK는 13일 오후 6시 세이부와 1차전을 갖는다.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 김광현은 2008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에 통한의 패배를 안겨준 '일본 킬러'.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예선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유독 일본에 강했다.
"SK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른다"던 세이부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조차도 "김광현은 슈퍼 에이스다"고 인정할 정도다. 김광현은 "올해는 꼭 세이부를 꺾고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이부 타선의 핵심 나카무라는 올해 홈런 46개를 때린 괴물타자. 시즌 타율은 2할4푼4리에 그쳤지만 '걸렸다 하면 넘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홈런포의 위력이 대단했다.
나카무라는 요미우리와의 일본시리즈에서도 타율이 1할2푼5리(24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3안타가 모두 홈런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했다. 한국의 괴물투수와 일본의 괴물타자가 만난 셈이다.
김광현과 나카무라의 한판대결은 제구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SK 전력분석팀 노석기 과장은 "엄청난 힘과 배팅스피드로 무장한 나카무라가 몸쪽 높은 공에 강하지만 바깥쪽 변화구엔 약하다"고 분석했다.
나카무라는 일본시리즈에서도 몸쪽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담장 너머로 날렸다. 일본프로야구 팀 홈런 1위 세이부(198개)에는 한방을 갖춘 타자가 즐비하기에 김광현은 더욱 제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이부는 타선과 마운드가 탄탄한데다 주루와 수비 등 세밀한 야구에도 강하다. 이런 까닭에 김성근 SK 감독은 "우리가 싸우기엔 세이부보다 요미우리가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기시 다카유키가 버티는 세이부 마운드를 상대로 대량득점하기 어려운 만큼 김광현의 호투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시리즈 우승이 김광현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대회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SK 김성근 감독은 13일 세이부와의 예선 1차전에 김광현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단기전의 특성상 기선제압이 중요한데다 마무리 정대현이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SK의 필승카드 김광현과 세이부의 괴물타자 나카무라의 투ㆍ타 대결은 한국과 일본 야구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현과 나카무라의 투ㆍ타대결에 야구팬의 눈과 귀가 벌써부터 도쿄돔으로 향하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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