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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물 침체 국내 '직격탄'/ 세계 車시장 빅뱅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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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물 침체 국내 '직격탄'/ 세계 車시장 빅뱅 재연

입력
2008.1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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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인 98년 5월, 다임러벤츠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세기의 결합'을 선포했다.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이었다.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은 단숨에 세계 자동차 시장 판도를 뒤바꾸며 이후 3년간 빅뱅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1999년 포드의 볼보 승용차 부문 인수, 르노와 닛산의 자본제휴, 2000년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쓰비시 자동차 자본제휴 등이 이어졌다.

GM은 사브, 일본 이스츠, 스바루, 험머에 이어 2002년에는 대우차도 인수했다. 포드는 마쓰다를 필두로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를 집어삼켰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08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빅뱅 시대가 재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1차 빅뱅 시대 당시 대표주자들이 생존을 위협 받을 정도로 붕괴되면서 M&A시장에서 매물로 전락했다. GM은 크라이슬러와 합병을 시도 하고 있으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두 업체 모두 붕괴직전에 놓여 있어 합병돼봐야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 업체는 통째로 팔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별로 나눠서 파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재 M&A시장에서 거론되는 매물만 10개 브랜드 이상. 실제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인 짚(JeeP)은 현대차를 비롯 여러 업체들에게 의사 타진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사를 전달받은 업체들이 인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선뜻 나서지 않고 있으나 내년 초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포드도 지난해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판데 이어 볼보 마저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포드 소유인 마쓰다도 매각 대상으로 현재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사브, 시보레 등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팔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GM이 이대로 간다면 파산은 시간 문제로 경쟁력이 남은 브랜드라도 팔아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이나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 자동차 업체들이 새롭게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미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 재편을 기회로 삼아 M&A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A에서 승리하는 업체가 향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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