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재정비·현장경영 강화
'불황 극복의 해법은 바로 생산현장에 있다.'
11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이 실물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수익성 위주로 속속 전환배치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경북 구미 PDP A1라인에 2010년까지 2,200억원을 투자,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생산라인의 고정비용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는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는 태양전지 생산시설로 바꿔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중국과 중동 경쟁업체들의 신증설 설비에서 쏟아지는 물량 탓에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대산공장 폴리에틸렌(LLDPE) 공정 라인을 고무와 플라스틱이 합성된 엘라스토머(탄성중합체) 공정으로 전환, 지난달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자동차범퍼 등에 사용되는 엘라스토머는 전 세계에서 다우, 엑손모빌 등 4개 업체만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이후 LCD 생산량을 5~10% 감산해 재고비용을 줄이는 한편, 4세대 이하 중소형LCD의 액정공정을 기존 액정주입 방식에서 액정적하(One Drop Filling) 방식으로 바꿔 향상시켰다.
LG의 최고경영자(CEO)들도 현장경영 강화에 나섰다. 남 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구미 창원 평택 등 주력 국내기지를 방문해 위기 대비를 독려하고,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등 8차례나 현장을 찾았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도 지난달 여수와 울산 등 국내 8개 전 사업장을 릴레이 방문하며 현장 직원들과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달 국내와 해외사업장을 7차례 방문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냈다. 정상국 LG그룹 부사장은 "실물경제의 장기 침체에 대비해 생산뿐 아니라 연구ㆍ개발(R&D), 마케팅, 구매 등 모든 부문의 현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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