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임대료가 지난해 말보다 2배 이상 올랐다."(베트남 호치민 진출 A사)
"외국인 투자기업 최저임금 기준이 1년 만에 20%나 급등했다."(베트남 하노이 진출 B사)
최근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투자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지식경제부 해외진출기업지원단의 '베트남ㆍ캄보디아 투자환경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인건비와 토지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노동자 파업도 잇따르고 있다. 또 원ㆍ부자재 조달난이 가중되고 있고 환경 규제도 갈수록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수년 전부터 중국의 임금이 치솟고 투자여건이 악화하면서 중국보다 싸고 질 높은 노동력과 확대되는 내수시장, 정치적 안정성, 풍부한 자원 등이 주목을 받아왔다.
캄보디아도 시장경제 시스템과 저렴한 인건비 및 부지 임대료 등이 장점으로 꼽혔으나, ▦협소한 내수시장 ▦노무관리의 경직성 ▦낙후된 인프라 및 물류 여건 등이 유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다.
실제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한 A사 관계자는 "최근 환경법 제정ㆍ시행으로 환경규제 기준이 한국보다 더 엄격할 정도로 까다로워졌다"고 토로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비싼 전기료와 낮은 노동 생산성이 불만"이라고 했고,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도 "각종 준조세 성격의 예상치 못한 비용 부담이 많고 물류 여건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진출기업지원단 관계자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상지역 투자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치밀한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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