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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볼 기회'가 많아진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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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볼 기회'가 많아진 프로농구

입력
2008.11.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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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의 계절이다.

출범 12년째를 맞은 올 프로농구는 어느 해보다 변화가 많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거인' 하승진(KCC)이 국내 프로무대에 데뷔하면서 외국인선수의 신장제한이 없어졌다. 이제는 '서장훈(207㎝)급' 외국인선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심판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액션(일명 할리우드 액션)을 반칙으로 규정하고, 국제무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트래블링 규칙을 강화했다. 한국농구는 그간 국제대회에서 어설픈 할리우드 액션이나 잦은 트래블링 지적에 애를 먹었다.

하승진 말고도 파워 포워드 김민수(SK) 윤호영(동부), 스몰 포워드 기승호(LG), 가드 강병현(전자랜드), 정재홍(오리온스) 등 포지션별로 다양하고 뛰어난 신인들이 대거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이들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단박에 주전으로 발돋움한 재목들이다.

TV 중계방송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시즌 부임한 전육 신임 총재가 전경기 중계방송을 약속하고, 기존의 SBS 스포츠, Xports, 이외에 MBC ESPN을 중계방송사로 끌어들였다. 덕분에 안방에서도 편안하게 전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농구, 특히 남자농구는 경기 진행이 다이내믹한 데다 룰과 전술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자주 보다 보면 재미있는 경기이긴 하지만 어지간한 농구 마니아가 아니면 깊이 있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처럼 잦은 TV 노출로 농구를 접하게 되면 농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저변확대가 이뤄지고, 코트에서 선수들도 더욱 분발하게 된다. 프로리그의 경기력은 물론이고 나아가 한국농구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올시즌 '볼 기회'가 많아진 프로농구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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