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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달리는 日차, 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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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달리는 日차, 일낼까

입력
2008.1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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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는 일본계 닛산 브랜드의 신차 발표회가 열렸다. 도요타, 혼다와 더불어 일본 3대 대중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의 출정식이었다. 화려한 신고식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깔렸다. 이제 출발은 했지만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뚫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한파를 겪으면서 한국 시장도 예외일 순 없어 수입차 시장도 경색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자동차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 자국 브랜드간 총성없는 전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새로 진출한 일본차들이 한국 시장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 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차가 한국에서 강세인 이유는

일본차들이 한국 시장에 대거 진출한다는 것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대세라는 것을 반증한다. 혼다의 성공에 힘입어 잇따라 일본 업체들이 한국 상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국 수입차 시장의 30% 이상을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일본차들이 국내에서 동시에 시장을 넓혀갈 경우 한국차들을 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우려하는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소비자들의 기호 등의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한국 고객들이 일본차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출혈경쟁 불가피

무엇보다 한국 수입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 수입차 업체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혼다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혼다는 693대로 올들어 매달 1,000대까지 팔던 것과 비교하면 46.7%나 줄어들었다. 혼다는 더구나 최근 엔고로 인해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올 9월 한국에 진출한 미쓰비시는 현재 판매 부진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 런칭 시기가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 시장 위축과 맞물린데다, 급격하게 떨어진 원화가치와 올라가는 엔화로 인해 차값을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게 책정하자 판매부진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10월 미쓰비시는 랜서 에볼루션과 아웃랜더를 50여 대밖에 팔지 못했다. 두 모델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는 6,200만원, 4,200만원에 들어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날 첫 선을 보인 닛산은 본사 지원을 업고 차값을 비교적 낮게 책정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 닛산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내년 목표치 마저 설정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상황으로는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한국닛산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닛산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경쟁자인 혼다 CR-V보다 5% 저렴한 2,990만원으로 정했다.

도요타는 내년 10~11월 한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현 시점으로 볼 때 정상적인 영업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요타는 이에 따라 도입 예정 모델인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와 중형차 캠리, 콤팩트 SUV 라브4 등의 모델에 대한 가격 책정과 함께 한국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차가 한국 시장에서 너무 많이 팔리면 무역 분쟁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3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때 일본 대사관측은 도요타 관계자에게 "일본차 판매량 급증으로 무역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들이 한국 시장에 몰려올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더욱 견제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하는 만큼 일본 브랜드간 출혈경쟁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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