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실물 침체 국내 '직격탄'/ 전자 업계 "반도체 수출마저 꺾이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실물 침체 국내 '직격탄'/ 전자 업계 "반도체 수출마저 꺾이나"

입력
2008.11.12 00:11
0 0

미국 시장의 위축으로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미국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미국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사라지나=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 실종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매년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에 미국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할인에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판매 특수를 말한다. 전자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할인 기간에 4분기 매출의 대부분이 일어날 정도여서 대목으로 꼽는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 같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데다가 서킷시티마저 파산 신청을 하는 바람에 대대적인 세몰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서킷시티가 영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문제는 업체들이 계속 제품을 공급할 지는 미지수"라며 "서킷시티가 적극적인 블랙 프라이데이 마케팅에 나서지 못하면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매출의 5~10%를 서킷시티를 통하고 있다.

▦가격하락으로 수익감소까지=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는 서킷시티를 제외한 다른 미국 유통업체에 블랙 프라이데이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A사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시어즈 등 상대적으로 탄탄한 유통업체위주로 신제품을 공급하고 할인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며 "국내외 경쟁사들도 마찬가지 전략을 펼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저가 공세까지 겹쳐 국내 전자업체들을 출혈 경쟁 직전까지 내몰고 있다. 소니와 샤프가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각각 40인치와 46인치 초고화질(풀HD) LCD TV를 999달러에 내놓으면서 40인치대 평판 TV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블랙 프라이데이용 40인치와 42인치 풀HD LCD TV를 900달러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40인치대가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적정 이윤의 마지노선에 다다른 것"이라며 "예년에는 전자업계가 이윤을 많이 양보하고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했는데 올해는 미국 유통업계도 많이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도 흔들=블랙 프라이데이 특수가 얼어붙게 되면 국내 디지털 산업을 떠받치는 3대축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도 흔들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백색 가전보다 TV 등 영상가전과 휴대폰, MP3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중심으로 특수가 일어난다"며 "특수가 예년같지 못하면 IT기기 주요 부품인 반도체 매출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연말 특수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올해 반도체 수출규모가 390억달러였던 전년보다 10% 줄어들면서 반도체 무역수지도 5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