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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공무원 김학구씨 "40년간 국방장관 25명 모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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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공무원 김학구씨 "40년간 국방장관 25명 모셨죠"

입력
2008.1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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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5명의 국방장관을 모셨습니다."

35년 이상 장관실을 관리해 온 국방부 공무원이 국방부 근무 40년을 맞았다. 주인공은 국방부 계약직 공무원인 김학구(67)씨. 그의 손길을 거친 집무실을 이용해 온 국방장관은 17대 임충식 장관부터 현 41대 이상희 장관까지 25명이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씨는 1969년 임시직으로 국방부에 채용돼 총무과에서 근무하다 73년 군무원 시험에 합격해 장관실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한결 같이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 장관 집무실과 접견실을 정리했다. 군사보좌관실의 시설관리도 그가 책임진 일이다.

장관이 퇴근하면 뒷정리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경기 군포시에 있는 집에는 일주일에 한차례, 금요일 업무를 끝내고 갔다가 일요일 오후 2시면 어김 없이 국방부로 돌아왔으며 주중에는 국방회관 3층에 마련된 직원 숙소가 그의 잠자리가 됐다. 국방부는 김씨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해 1999년 6월 30일 정년을 맞은 그를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 지금까지 같은 업무를 맡기고 있다.

역대 장관에 대한 질문에 김씨는 "실제 근무하면서 장관을 직접 만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윤광웅 장관이 군사보좌관실 직원 전체를 부부동반으로 공관에 초대해 저녁 식사를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도 그때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집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적인 생활 덕분인지 아직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기력이 허락할 때까지 장관실의 아침을 직접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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