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판매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12일 중고차 정보제공 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식이 바뀌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물가상승,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예년에 비해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차를 제외한 전차종의 연간 중고차 가격 하락폭은 예년에 비해 두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동일 모델의 연말 중고차 거래가격과 연초 거래가격 차이는 평균 10% 전후로 발생하는데 반해, 올해는 2배가 넘는 20%이상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25%이상 하락했다.
실제 인기 SUV모델인 현대 투싼 2005년식은 올해 1월 1,480만~1,780만원대에 거래가 됐으나 현재 1,050만~1,3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경차는 올해 초와 연말의 가격차이가 30만원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안산 라성매매단지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하고 있는 임윤자씨는 "올 한해 동안 중고차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경유가격도 꾸준히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롤러코스터처럼 급격하게 변화했던 경유가격과 경기불황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더욱 하락했다"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말 재고를 줄이기 위한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할 경우 추가로 중고차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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