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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잘 다듬어 역수출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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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잘 다듬어 역수출 "잘 나가네"

입력
2008.1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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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라이선스 브랜드를 도입한 뒤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역수출에 성공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시도로 눈길을 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라이선스로 들여온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국내 제품을 올 들어 2시즌 연속 프랑스 본사에 역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라푸마는 1930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한국에는 LG패션이 2005년부터 라이선스를 도입, 제품 기획과 디자인,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라푸마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진출한 전 세계 45개국 중 프랑스 본사로 제품을 역수출하는 것은 LG패션이 처음이다.

수출품은 기능성 재킷과 배낭, 등산화 등 시즌당 1,000여점, 총 10억원 대의 소규모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방한한 라푸마그룹 필립 조파드 회장이 "화사한 색감과 디자인이 프랑스 제품을 능가한다"며 직접 홍콩의 아시아총괄지부를 통해 정식 수출을 의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패션이 역수출한 라푸마 제품들은 현재 프랑스 몽블랑 산자락의 유명 산악리조트 샤모니 지역과 파리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설규택 라푸마 차장은 "세계 아웃도어의 성지로 불리는 샤모니 지역에서 고객 반응을 좀 더 지켜본 뒤 프랑스 전역으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진출한 해외 외식 브랜드도 자체 개발한 신제품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역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6월부터 자체 개발한 '레드빈 프라푸치노' 음료를 아시아ㆍ태평양 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훈민정음 머그잔'을 제작, 아시아ㆍ태평양 9개국에 연간 3만여 개를 수출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단팥과 커피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 착안, 팥을 처음으로 커피제품에 사용한 것이 히트 요인"이라며 "미국에서도 매장당 하루 평균 10잔 이상 팔리는 등 반응이 좋아 차별화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국내 직영 운영 시스템을 미국 본사에 역수출했다. 건강음료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 매장 직원의 인사말을 "건강한 하루 되세요"로 통일하고, 전 매장에서 취합한 '고객의 소리'가 일괄적으로 본사 운영팀에 전달돼 고객불편 사항을 즉시 해결하는 등 세밀한 운영 노하우가 본사로부터 큰 점수를 얻은 것이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올해부터 아예 미 플로리다주 2개 점포에 대한 지역운영권을 넘겨 받아 미국 내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최대 주주인 유통전문기업 테스코 본사가 있는 영국에 '홈플러스' 브랜드를 수출했다. 2005년 10월 맨체스터 인근에 1,200평 규모의 한국형 매장을 오픈, 영국에서는 생소한 복층 구조와 지하주차장 문화센터 등 한국식 매장 형태와 운영전략을 그대로 채용해 눈길을 끈다.

버거킹코리아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갈릭스테이크버거하우스'의 제조법과 소스 정보를 미 본사에 제공, 정식 메뉴에 올랐다. 도넛 전문업체 크리스피크림은 롯데삼강과 손잡고 저트랜스지방 쇼트닝 기술을 자체 개발, 호주와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선스나 직진출 해외 브랜드의 경우 이전에는 본사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데 그쳤지만, 최근 제품력과 아이디어를 통해 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그만큼 인정한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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