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 역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스템 개편 필요성에 대한 동의와 신흥경제국들의 발언권 강화라는 의미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들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끝낸 뒤 폐막공동성명을 통해 “현재의 위기로부터 정책적 교훈을 얻어 시장의 신뢰와 안정성을 회복하고 미래에 다가올 위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선진국들의 경우 공격적인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고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약세를 감안해 주로 재정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유럽지역은 ‘신 브레튼우즈 체제’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개도국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주도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강도 높은 개편을 주장하면서 이 과정에서 신흥국들이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은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과 러시아,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터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더한 20개 국가로 구성돼 있다. 올해 의장국은 브라질이고 내년 의장국은 영국이 맡았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 의장국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14~16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21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 16차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출국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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