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10일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주말에 서울 대치동의 유명학원 강의실을 빌려 고액 불법과외를 한 혐의(학원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논술강사 김모(37)씨 등 강사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강의실을 빌려준 대형 어학원 업주 김모(36)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대치동 C학원, E학원 강사로,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점수를 올리려면 따로 주말 족집게 과외를 받아라"며 고3 수험생 20명 등 61명을 모집해 국어ㆍ영어ㆍ수학 등을 강의하고 1인당 월 80만~98만원을 받아 1억 1,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정상적인 학원 수업인 것처럼 꾸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말에 비는 대형 어학원 강의실을 빌려 토요일 오후 3~8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수업을 해왔다.
이들은 논술강사 김씨의 이름을 따 스스로를 '김○○팀'으로 부르며 족집게 강사 노릇을 했으나, 이들 중 4명의 학력은 지방대 중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남 일대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불법과외가 횡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수강생 학부모들은 "왜 수능을 앞두고 이런 단속을 하느냐" "수강료가 100만원도 안 되는데 무슨 고액과외냐"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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