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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사진전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 韓·中·日의 '어제와 오늘'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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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 사진전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 韓·中·日의 '어제와 오늘' 클로즈업

입력
2008.11.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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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의 계절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내일의 기억(Then & Now-Memories of the Future)'이라는 주제 아래 10개국 20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1,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사진전으로, 유명 사진작가 구본창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특징은 동북아시아 3개국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한다는 것. 구본창 감독은 "우리의 관심사가 대부분 서양으로 향해 있는 가운데 지리적, 문화적으로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주변국들에 대해 좀 더 알아봄으로써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메인 전시관인 대구 엑스코(EXCO)에 들어서면 '한ㆍ중ㆍ일 현대사진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3개국의 큐레이터들이 각기 다른 주제로 꾸민 이 공간에서 '삶의 감각과 재인식의 눈'이라는 주제의 한국관이 가장 먼저 보인다.

직사각형의 전시 공간은 30, 40대 젊은 작가 12명의 작품을 2명씩 짝지어 6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졌다. 정연두와 김상길을 '미장센'이라는 주제로, 윤 리와 신은경을 '욕망'으로, 데비 한과 김옥선을 '신체'로 묶는 식이다.

일본관으로 꺾어지면 디지털 시대의 편집되고 연출된 신체 이미지를 갖고 작업하는 신세대 작가 12명의 상상력이 펼쳐진다. 중국과 대만 작가 16명은 '살아있는 동안'이라는 주제 아래 최근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 양상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엑스코의 또 다른 전시인 '동북아시아 100년전'은 디지털의 발달 속에 퇴색하고 있는 사진 본연의 기록성에 주목한다. 1910년 한 가족이 만주로 이주하기 전 고향에서 찍은 기념사진, 1888년 경복궁 담을 따라 그 주변을 파노라마처럼 찍은 사진 등 우리의 옛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익숙한 현대사진전보다 오히려 새로운 느낌이다.

장소를 옮겨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가면 '변해가는 북한 풍경 1950-2008' 전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숨겨진 4인전', 신세대 작가들의 디지털 작업을 담은 '공간유영' 전을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 사진가 마가렛 버크 화이트와 다큐멘터리 작가 노순택 등 국적과 세대가 다른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앵글에 담아낸 북한의 모습이 흥미롭다.

국내외 사진계의 큐레이터와 기획자들을 초청해 한국 유망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 '포트폴리오 리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장을 찾은 미술 관계자들은 사진계만의 행사였던 1회 때에 비해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욕에 비해 참신하고 실험적인 연출이 부족해 신생 비엔날레로서의 개성과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평론가는 "본 전시의 경우 전체를 하나의 재미있는 풍경으로 엮어내는 전시 연출 없이 아트페어처럼 칸막이로 쪼개서 구획 속에 늘어놓기만 해 아쉽다"고 말했다. 2주에 불과한 짧은 기간과 전시 공간 사이의 먼 거리도 아쉬운 부분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6일 막을 내린다.

대구=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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