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계속된 대선 가도가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일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후보는 부동표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필사적인 유세를 이어갔다.
오바마는 공화당의 텃밭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 손을 들어줬던 네바다 콜로라도 미주리 등을 돌며 “변화가 목전에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매케인 후보는 1964년 대선 이후 한번도 공화당을 떠나지 않은 버지니아에 상당 시간을 투자해 오바마와 대조를 보였다.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유세를 시작한 오바마는 “지난 1년이란 시간과 세번의 TV 토론에도 불구하고 매케인은 자신이 경제문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한번도 설명하지 못했다”며 매케인이 부시의 ‘부(負)의 유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콜로라도 푸에블로에서는 “3일만 있으면 미국은 근본적인 변화를 보게 된다”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오바마 대세론’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오바마측은 오하이오 플로리다 같은 전통적인 경합주에서 패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ㆍ서부의 공화당 지역을 탈환하는데 막판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매케인의 출신지 애리조나에서 TV 광고를 내보내기로 한 것도 인상적이다. 오마바는 이 지역이 매케인의 지역구라는 점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을 포기, 단 한차례도 TV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2% 포인트 차이로 접전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반면 매케인은 버지니아 뉴포트 뉴스에서 “오바마는 위기의 시대에 국가를 이끌 역량이 부족하다”며 자질론을 거론한 뒤 “오바마는 (부의) 재분배 수장이 되려고 하지만 나는 군통수권자가 되려고 한다”고 해 세금 증액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을 자극했다.
매케인은 특히 “민주당이 의회 상ㆍ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일당 지배가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보아왔다”고 언급, 민주당 대세론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심리를 유발하려 했다.
버지니아 유세를 마친 매케인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로 자리를 옮겨 오바마의 ‘부 균등론’을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매케인이 부시 대통령이 지난 선거에서 이긴 주를 유지하는 전략을 떠나 민주당 표밭으로 이동한 것은 공화당 텃밭을 모두 지키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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