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위작 논란에 휩싸인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감정 결과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인성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원장은 6일 "지난달부터 기기원 차원에서 정전가속기연구센터 윤민영 교수의 '빨래터' 분석 보고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 내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7월 '빨래터'를 감정한 윤 교수는 방사선탄소연대측정을 통해 캔버스천이 1950년대 전후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는 '빨래터'가 진품이라는 감정에 결정적 근거가 됐다. 하지만 이후 최명윤 명지대 교수가 감정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인성 원장은 "전에도 분석 결과에 대해 의뢰자가 이의를 제기해 조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법원에서 질의서가 오고, 외부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에 오류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진상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기기원의 한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연대 측정을 해도 윤 교수가 제시한 1948~1952년이라는 수치는 나올 수가 없다. 문제가 있다"고 말해 윤 교수의 분석 결과를 오류로 보는 내부 의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윤민영 교수는 "분석 방법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1950년대보다 후대로 나오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