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이준식 박사팀이 차세대 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로 꼽히는 레늄_188을 병원에서 쉽게 추출해 쓸 수 있는 고효율 발생기를 개발했다. 이 원천기술은 다른 동위원소의 발생기에도 적용할 수 있어 최근 국제적으로 공급이 달리고 있는 진단용 동위원소인 테크네튬_99m의 생산에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박사팀은 5일 반감기가 16.9시간에 불과한 레늄_188을 병원에서 치료 직전 추출할 수 있는 초소형 발생기를 개발, 국내와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레늄_188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텅스텐_188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데, 이 때 레늄_188만 선택적으로 흡착하는 효율을 높인 것이 연구팀의 핵심적인 성과다. 새로 개발된 발생기는 기존 미국이나 러시아의 제품보다 크기가 30분의 1로 작고 흡착효율은 50∼100배 높다. 레늄_188은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의료용으로 접수돼 임상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은 또한 테크네튬_99m의 원료인 방사성 몰리브덴의 공급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검사가 지연되고 있는 최근과 같은 위기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소 원자로를 이용, 천연 몰리브덴을 방사성 동위원소로 만든 뒤 이번에 개발된 고효율 발생기로 테크네튬-99m을 흡착하는 방법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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