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열린 습지보전에 관한 국제 람사르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140개국 2,200여명의 정부 대표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또 한국이 초안을 작성한 ‘창원선언문’을 비롯해 32개 결의안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창원선언문은 습지를 ‘천연의 물 인프라’로 인식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전략에 물ㆍ습지 관리를 포함하며 인류 특히 빈곤층의 생활 개선과 연계해 습지의 현명한 이용과 관리, 복구를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제출한 ‘논 습지’ 결의안도 당사국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은 끝에 논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해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농법을 통해 논의 생물다양성을 증진하자는 내용을 담아 채택됐다.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 사무총장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하고 당사국들간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서 많은 합의를 도출한 것이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습지 보전에서 기업 등 민간 부문의 역할을 논의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가 이번 총회의 성공적 개최로 환경외교에서 역량을 인정 받아 2012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회 및 세계환경정상회의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동아시아습지보전센터의 한국 유치도 사실상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실상부한 친환경 총회를 표방하며 참가자들이 이동거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내도록 한 ‘탄소상쇄기금’ 조성 사업에는 모두 2,339명이 참여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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