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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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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지원금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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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눠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주는 액수가 커질수록 소수에게 몰아주는 경향을 띠게 되고, 한 사람에게 주는 액수가 작아질수록 보다 많은 사람이 나눠가지는 경향을 띤다. 상은 대개 몰아주기다. 스타를 만들어 그에게 모든 영광과 돈을 몰아주는 대신 상은 권위 혹은 권력을 획득한다. 그에 반해 지원금은 나눠가지기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분배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국민생활의 내면을 위해 필수적이다. 때문에 국가는 돈 못 버는 문화예술활동에 종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약간의 돈을 지원한다. 그게 문예진흥기금이다.

하지만 돈도 안 나오는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지원금을 나눠줄 때 잡음이 많다. 받는 문예인은 모든 것이 정당했다고 하겠지만, 못 받은 문예인은 나눠주는 방식 절차 심사위원 등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2009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가 시작되었다. 정권교체를 반영하는 듯, 예년과 비교할 때, 확 달라졌다.

특히 여럿에게 나눠주기에서 소수에게 몰아주기로. 언제나 그랬듯 엄청난 잡음이 불가피할 게다. 문화예술인들이 국민 혈세를 놓고 주접을 떨어야만 하는 슬픈 현실은 파란만장하기도 하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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