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등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1조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한 환치기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본부세관은 2일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는 업체와 국내 체류 중국동포를 상대로 3년간 9,500억원에 달하는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하고, 이 과정에서 2,000만 달러의 이익금을 챙겨 중국으로 빼돌린 환치기 일당 10명을 검거하고 주범 김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중국 옌지(延吉)의 최대 환치기 조직 ‘동주씨아파’와 손잡은 이들은 중국동포 등 다른 사람의 명의 계좌 230여개를 개설한 뒤 국내에서 일하는 중국동포와 수출입대금을 주고받는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은행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고 국내에서 돈을 받아 현지에서 지급하는 이른바 환치기를 해왔다.
특히 구속된 김씨는 환치기 수수료로 챙긴 이익금 2,0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신용불량자들의 명의로 유령업체 10여 개를 만들어 의류 등의 수입대금을 정상 송금하는 것으로 꾸미는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외환당국의 감시를 피해 요일별로 송금업체를 달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서울세관은 “이들 조직이 운영한 계좌를 이용해 불법 외환거래를 한 수출입업체 20여 곳도 조사하고 있다”며 “다른 대형 환치기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