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게 어떻게 네 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하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 네가 뭔가를 해야 될 거 아냐. 조금이라도 부딪히고 애를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에 네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 거 아냐!" 요즘 회자되는 강마에의 독설이다. TV 드라마 속 캐릭터의 독설치고는 정곡을 찌르는 진실성이 있어,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우리는 역사적 변혁기에 살고 있다. 제롬 글렌 유엔포럼 회장은 "농경 시대는 종교, 산업 시대는 국민 국가, 정보화 시대는 기업, 후기정보화 시대는 개인으로 권력이 이동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나 집단 지성의 시대로 가면서 국가, 정당, 언론과 같은 권력이 힘을 잃고 있으며 개인이 국가를 선택하는 글로벌 시대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미래에 대한 예측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꿈꾸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미래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단지 확실한 것은 앞으로의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틀이 글로벌 정보화 사회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정보 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곳은 그런 꿈을 꿀 자격도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의 준비 상태는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비관적이다.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수학과 과학이 거추장스러운 과목이 됐다. 그러다 보니 과학 기술과 IT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IT 강국의 모습은 하드웨어 인프라에 머무르는 양상이다.
미래로 이끄는 연결 고리는 정보를 가치로 바꾸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역할이지 게임이나 반지성적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런데, 정작 소프트웨어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3D로 전락한 자신들의 모습을 한탄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돼 있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별이 꿈으로 바뀔 수 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은 바로 창의력을 갖춘 IT 전문 인력의 풍성함이다.
IT에 대한 기술적 기반과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고급 인력,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고,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가 없이는 미래 사회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미래에 대한 계획이라도 세울 것이 아닌가?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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